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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ever

상상

1. 지금 하는 일 무사히 마치고 통장에 1억을 쌓아 나간다.

2. 호주 유학가서 스폰서 받으면서 영주권 딴다.

3. 해안가 햇살 잘들어오는 곳에 자택 마련한다.

4. 사랑하는 사람이랑 같이 산다.

5. 그쪽 일로 승승장구해서 입지를 다진다. 기술을 갈고 닦아 남을 가르칠 수 있도록. 

6. 이쪽으론 한국인들이 활개치고 있지 않으니, 틈새시장을 노려 호주의 기술자로서 한국에 필요한 인재양성과 기술교역에 힘쓴다. 교수나 강사로 왔다갔다하면 좋겠다.  그리고 한국은 아직 이 산업이 10년전부터 시작인 단계. 기술도 없고, 인재양성의 시스템이 갖춰져있지 않음. 호주에 비하면 걸음마도 안되는 수준. 근데 우리나라는 더디더라도 이 산업을 개발시키지 않을 수가 없다. 여튼 비전은 좋아보이고 아직 이쪽으론 우리나라에도 프로페셔널한 사람들이 없어보임. 여튼 비전은 있으니 일단 고.

7. 40대엔 돈 차곡차곡 모은걸로 부동산 임대사업. - 가만히 있어도 돈이 들어오는 수익구조

8. 평일엔 여유롭게 일하고, 일마치면 남편이랑 둘이 손잡고 울월스가서 장 봐와서 집에서 맛있는 저녁 요리도 해먹고, 쉬는 날엔 비치타월 들고 도시락싸서 공원에 피크닉도 가고. 트레인타고 이쁜 바다가서 태닝도 하고. 아침마다 집 앞 해안가에서 조깅하면서 상쾌한 공기도 마시고. 금요일 저녁엔 집에 사람들 초대해서 넓은 식탁에 맛있는 음식과 와인 깔아 놓고 오붓하고 즐거운 시간도 나누고. 한국에 사랑하는 사람들 초대해서 배 하나 빌려서 선상 파티도 해주고, 내가 좋아하는 공원도 데려가주고. 엄마 아빠 호주에서 좋은 거 보여주고 싶기도 하고. 언니랑 동생 애기들 생기면 호주 유학도 오게 해주고 싶고..

 

모르겠다. 막상 이렇게 미래를 그려보니 참 많은 생각이 드네.

결론은 소박하구나. 그냥 행복하게 살고 싶은거구나.

예전엔 그냥 혼자가 제일 편하고 가족도 뭣도 다 필요없고 나만 잘먹고 잘사는게 목표였다면

지금은 이런 내 미래와 꿈을 그리고 그리다 보면..꼭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도 함께 그리게 된다.

참 다시는 안볼 것 같았던 가족을 내가 그리고 있다. 웃겨. 이렇게 나이가 들다보니 변하는구나 신기하다.

 

혼자 성취해서 잘먹고 잘산다고 결코 행복하지 않다는걸 많이 깨달았다.

맛있는 거.. 좋아하는 사람이랑 사랑하는 사람들이랑 같이 먹어야 더 맛있고 행복하고

좋은 풍경도 좋은 곳들도 좋아하는 사람들과 같이 보고 공유하고 싶다.

 

나에게 이런 인간적인 면이 있었다니?

아무튼..그냥 이래저래 살아오면서 혼자 사는 시간이 많았다보니

예전엔 혼자가 편했는데 지금은 그냥 누군가가 옆에 꼭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 일하면서도. 이곳에 여자가 혼자이다보니 더더욱 절감하고 있다.

나란 애는 같이 웃고 즐기고 같이 공유하는걸 좋아하는 애다.

혼자는 너무 싫다.....부대끼고 살고싶다.

이렇게 외로움을 많이 타는 애였다니..ㅎㅎ 새삼 몰랐다.

 

에고 아무튼 들어가서 얼른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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